인생 영화 추천, 영화 원더
*이 글은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풍 링링이 다가오고 있는 서울, 태풍이라도 와야 온전히 하루를 쉴 수 있던 폭풍 속의 강제휴일. 그동안 아껴두고 아껴두던 영화 한 편을 봤다. 2017년에 개봉 했던 영화 <원더>. 글을 쓰며 찾아보니 영화 <월플라워>의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의 직품이었다. 역시.
영화를 보기 전 제목으로만 보아도 무언가 놀라운, 감동적인, 기적에 대해 다루고 있을 것 같았다. 스토리 흐름으로만 생각하면 굉장히 뻔할 것도 같았지만, 포스터가 주는 신비함과 사랑스러움에 결국 꺼내어 보게되었다. 또한 나의 친애하는 그대의 강력한 추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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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영화가 던지는 질문_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선천적으로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 어기, 영화는 홈스쿨을 받던 어기가 학교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학생들에게 격언을 가르치는 브라운 선생님은 영화의 초반부, 영화 전반에 흐르는 주제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영화 원더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은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 벌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선택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영화 속에서 몸소 보여 준다. 그들이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지.
첫 날 수업의 격언을 읽게 되는 써머. 그리고 이 날 써머가 스스로 읽게 된 말은 결국 써머가 행동하는 것, 그녀의 행동의 기반이 된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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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영화의 구성, 연출_보통의 모든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영화는 조금 특별한 구성을 취한다. 주인공 어기의 상상에만 있는 장면들이 실제로 겹쳐 보이기도 하고(아주 귀여운 등장들을 기대하라!) 주인공 어기 외의 인물들각자의 스토리도 보여주고 있다. 어기의 친구인 잭윌(같은 반 친구), 비아(누나), 미란다(비아의 절친)의 이야기를 그들의 행동 뒤에 덧 붙인다. 주인공 어기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모나고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의 모습들은 전지적시점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우리는 그제서야 우리가 알지 못한 채 일어났던, 일어나고 있는 그 모든 일들로 인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까 사람은 변하고, 학교는 거지 같다는 것을 알아야해. 진짜 평범한 사람이 되려면..........세상 모든 일이 너랑 관련 된 것은 아니야
늘 상처받고 살아와 스스로를 헬멧 속에 가두는 어기에게 자신 또한 상처로 살아가는 비아가 한 말이다. 세상을 직접 살아가는 모든 인간은 그 흔한 말로 '세상이란 무대에서 내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 무게에 짓눌려 허우적 대기도 하고, 주인공이기 때문에 흔히 주인공들이 갖추어야 할 것들-(이라고 알려진)을 찾아 헤매느라 고생한다.
비아의 말처럼 모든 보통 사람(Ordinary people)들은 주인공이자, 다른 무대의 조연이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되,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까지 내 무대로 끌어와 이야기를 비극으로 써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때론 '나 외에 너',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무대 위의 삶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인공 역할을 비아에게 넘기고 무대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던 미란다나 관객석에서 그녀의 빛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 그녀의 가족들, 그리고 어기처럼. 전지적 작가 시점이 필요한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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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영화의결론_위대한 강함은 친절함을 가질 용기에 있다.
영화의 모든 인물은 각자 혹은 함께 싸워 한가지를 성취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들 속에서도 힘겹게 싸워 '친절한 사람'이 되기로 한다. 용기를 내지 못해 망설였던 써머도, 그저 부모님과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행동했던 잭 윌도, 동생 어기에게 쏟아진 관심 덕에 늘 그늘에만 있었다 생각한 비아도, 비아와 어기의 가족 처럼 화목하지 못해 그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했던 미란다도 결국 모두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 용기를 낸다.
그리고 영화는 학교의 졸업식날 선행상의 개념으로 주던 헨리워드비처 메달이 어기에게 전달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끝이난다.
위대함은 강함에 있지 않고
힘을 바르게 쓰는 것에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은
그 힘으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직접 본을 보입니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해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저 바로-바라볼 용기를 내면 된다.
용기는 결국 친절함으로 나타날 것이다.
기적 그 자체인 당신과 나 우리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