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간북클럽 시즌2 | 늦여름레몬에이드북클럽 #1
<늦여름 레몬에이드 북클럽 초대장>
안녕하세요 곡간지기입니다. 유독 길었던 장마철에 시도했던 #장마철밀크티북클럽 을 지나 찾아온 #늦여름레몬에이드북클럽 에 그대를 초대합니다. 예측이란 것이 어렵도 많은 혼란이 있는 시대,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의 청년들과 어떤 책을 나누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를 향한 바른 지식을 쌓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힘을 믿으며 성령으로 이를 깨달아 열매 맺어 사는 그대들에게- 이미 똑똑하고 이미 많은 것을 경험했으며 이미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둔 우리에게 지금 나누고 싶은 책은 이렇습니다.
'세례'받은 내가 누구인지 다시 물어봅시다. 우리가 누구인지 찬찬히 뜯어봅시다.
이 책은 당신이 돈은 버는 영역, 누군가를 만나는 영역, 일을 통해 뭔가를 실현하는 영역에서 어떤 방법으로 실천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친절함은 없습니다.
다만 두껍지 않은 페이지들 내내 그대는 누구냐고, 무엇이냐고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함께 이 책을 읽어가며 그 질문에 대답해 보고 싶다면,
쑥스럽게 내민 이 손을 잡아주세요.
*곡간북클럽은 비대면- 네이버 밴드로만 진행됩니다.
*글을 읽고 간략히 자신의 생각을 쓰고,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을 적습니다.
*댓글로 다른 이의 생각(글)에 화답합니다.
#프롤로그
탐색하고 있던 과학책과 문장력에 관한 책을 내려놓고 부랴부랴 다시 책을 찾기 시작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선 나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떤 책이 좋을지 생각하며 교보문고 바닥에 앉은 두시간 내내 행복한 상상을 했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인생을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 중에 하나일 것이다. 새로운 일을 하고, 익숙한 곳을 떠나고, 가정을 이루고, 묵혀 두었던 꿈에 도전하고... 그 무수한 것들로 넘실대는 바다에서 때론 부단히 노를 젓고 때론 부유하듯 살아갈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키를 다시 잡을 힘을 얻을 것이다. 푯대를 향하여!
저기 바다가 있네. 넓고도 광활한 바다. 무수한 것들로 넘실대는 바다
(시. 104편 25절)
#성경은 결국 '개인적'임을 추구하지 않는다.
내가 말씀을 통해, 기도를 통해 만나는 하나님 나라는 언제나 '공동체'를 향한다.(개인이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그분이 성부 성자 성령으로 삼위일체로 연합의 본질을 지니시는 속성의 가장 분명한 표현이며, 내가 사랑하기 쉬운 공동체, 교회만이 아니라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끊임없이 언급하는 하나님 나라의 속성일 것이다.
그러니 세례가 '참된 회심', 철저히 주님의 주권에 의한 죄 사함과 그 이후 회개한 자의 삶을 이야기할 때, 이는 결코 '개인'만을 향한 것이 아니게 된다. '구원이 공동체적 경험인 것만큼이나 죄 역시 공동체적'이니 세례 받은 이의 진정한 삶은 '죄 사함 받은 <내> 삶'에만 머무르지 않고(못하고) 기어이 돌 위에선 노예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삶에서의 실천과 주권 없음의 딜레마
나는 꽤나 '실천신학'적인 사람이 고자 노력한다. 말씀과 '성서해석학'을 공부한다면 당연히 올바른 지식과 그걸 깨달아 알게하시는 성령의 영과 열매가 하나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중간중간 약간의 불편감을 느꼈다. '구원과 세례의 주권이 나에게 없음은 너무나도 잘 알겠고 인정하는데, 이렇게나 내가 실천하는 영역은 괄시해도 되는 건가?'(*나는 어느 정도 괄시라고 느끼기까지 했으니까.) 책의 핵심이 그곳에 있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굳이 굳이 삶의 책임적인 모습을 찾아 읽었다.
그러다 문득, 혹 이것이 내가 내려놓지 못하는 아이인가?.. 아!
나는 여전히 삼위일체론적 시각에서(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올바른 지식과, 십자가의 주님의 부활과 은혜를 믿는 것과, 그것을 믿게 하고 알게 하며 삶의 열매로 맺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 일상의 성찬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이번 책을 통해 손가락 안에 보이지도 않게 박힌 가시들이 빼꼼히 나와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너의 열매는 불완전한 너와 너의 믿음이 아니라, 정말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것이니?"
"너의 목적이 열매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니?"
"Who are you?"
성령 안에 가족이 된 우리는, 세례 받은 모든 이들은 '그 생명을 알고 느끼고 이해하게 됨으로써, 삶으로 이에 응답하게 될 것이다.'라고 책은 말한다.
신앙과 열매를 동일시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아얏!' 하는 시간이 되길.
열매는 목적이 아니라 증거이자 결과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