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곡간북클럽 시즌2 | 늦여름레몬에이드북클럽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01 .'좋은 것'엔 '이젠 그만'이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그 마음이 기어코 사랑이라면 '충분하다'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책에서 말하듯 하나님의 영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는 그 많은 것은 '더는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 많이 받았다'라고 할 수 없다. 20살에 처음 주님을 인격적으로 느꼈으니(그렇다고 표현했으니) 10년이 지난 지금은 '신앙 짬'이 누적되어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회개와 감사, 경탄과 간구는 우리의 삶에서 매일 이어야 한다. 내 사랑하는 주님과의 친밀한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우리는 매일의 삶을 통해 세례의 의미를 더욱 되새깁니다.


02. '온전함'엔 '완성'이 없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에서 "매니저님의 인생 비전은 뭐예요?"라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누구인지 하루하루 기억하며 살다 보면, 그게 쌓였을 때 내가 지향하는 모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이 그러하면 내일도 그러할 거니까요.


우리는 세례라는 놀라운 단 한 번의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힘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거듭남을 위해 바삐 움직이시는 성령님에 맞추어 날마다 재창조되고, 재배치되고, 전환되어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세례와 창조의 결이 같다고 느껴졌고, 오직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만이 단 한 번으로 온전하면서도 놓쳐지지 않는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경탄했다.


03. '생명력'에는 '죽음'이 있다.

'생산적 인간은 자기가 접하는 모든 것의 생명을 일깨운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살리며 다른 사람과 사물에게도 생명을 부여한다.'(에리히 프롬)


성령의 바람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대에게 생명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 바람결에 실린 메시지는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마냥 달콤하지는 않다. 되려 두렵다. 자꾸 나에게 죽으라고 한다. 어제의 죄악 된 너는 죽었으니, 다시 살아라. 죽이고 생명을 맞이하라.


나는 생명력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내 안의 무엇을 죽게 해야 할까. 진짜 나의 정체성을 기억하며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나를 가리는 가짜 부름에 응답하지 않고 오해하지 않아야 할 텐데.


당신은 불안한 존재입니다. 나약한 인간입니다. 펜데믹은 끝나지 않을 것이고, 기후 재난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물론 당신들이 자초한 일이지요. 그 속에서 인간의 분노는 쌓여가고 때때로 제제하지 못하여 살인과 폭력, 전쟁으로 터져 나올 것입니다. 그래야 덜 불안하기 때문이지요. 지금 그대가 넣고 있는 연금은 그대의 노년을 책임지지 못할 겁니다. 아마 그대도 그 정도의 경제 구조는 알고 있겠지요. 이런 혼란 속에 사람들은 '탓'을 돌릴 대상이 필요할 것이고, 이래저래 욕먹기 딱인 기독교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잘 살아오지 못한 열매로 사람들과 더욱 멀어지겠지요. 당신은 이런 카오스 속에서 당신만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안위만을 위해 살아도 되는 존재입니다.
당신은 온전함을 지향하는 존재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완벽한 존재일 수는 없지만, 당신을 만들었고 오늘도 만들어가고 계시는 창조의 하나님을 믿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세례의 힘은 사라지지 않았고 사라질 수 없습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귀히 여길 줄도 알지만 하나님과 가까워질수록 자연히 주위의 더욱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게 됩니다. 기후재난과 전쟁, 펜데믹과 가난, 외로움 등으로 신음하는 이들을 위해 지금 바로 기도하고, 오늘 사랑을 표현하고, 내일 그들을 더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실력과 돈도 쌓아가겠지요. 당신은 세례 받은 자, 그리스도인입니다.


04. 은혜은 지혜지의 삶

모든 이름엔 저마다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비슷한 연생들 중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인 '은지'에게도 뜻이 있다. 나는 은혜은, 지혜 지를 한자로 쓰고 있다. 하나님의 쏟아지는 은혜 속에 그것이 주의 은혜인 줄 아는 지혜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의 크기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 그 이름으로 자라는 과정, 그 이름에 응답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마치며 스스로에게 새긴 마음은 이렇다.

내가 누구인지 매일, 잊지 말자.

그리고 그대가 얼마나 '은혜'속에 사는 사람인지 '지혜'롭게 알려주자.

나는 은지! 니까


KakaoTalk_Photo_2020-09-12-19-44-18.jpeg 비아출판사.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remember who you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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