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색,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프롬> 존재적 실존양식에 관하여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연말, 연초에 다시 꺼내 읽는 <인생책> 중 하나입니다. 머리 맡 <인생책장>에서 자기 자리를 놓쳐 본 적 없는 절대 군주 같은 아이입니다. 곡간북클럽_12월의 핫초코 북클럽에서 함께 읽어 가는 중인데, 노트에 메모하긴 좋은 문장이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브런치에 적어 놓습니다.


존재적 실존 양식의 전제조건은 독립과 자유 그리고 비판적 이성을 지니는 것이다. 그 가장 본질적인 특성은 능동성이다. 여기서 능동성이라고 함은 겉으로 보기에 바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생산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의 내면적 활동상태를 뜻한다.

이 활동상태는 인간에게 주어진 소질과 재능-타고난 정도는 다르지만-천부적으로 갖추어진 풍요로운 인간적 재능의 표출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 자기를 성장시키고 흐르게 하며 사랑하는 것, 고립된 자오의 감옥을 초극하며,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이며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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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이란 일단 사상과 언어로 옮겨지는 순간 증발해버리고 만다. 고갈되고 죽어버려서 순전한 사상으로 변질된다. 그러니까 존재양식은 언어로는 묘사할 수 없고 오로지 체험을 공유함으로써 전달 가능한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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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의미에서의 능동성은 활동과 단순한 분주함을 구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활동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소외된" 활동과 "소외되지 않은" 활동 사이의 구별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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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이라는 말은 활동의 질이다.

스스로를 깊이 의식하는 사람, 나무 한 그루라도 그냥 지나쳐서 보지 않고 진정으로 "투시하는"사람, 한 편의 시를 읽고 시인이 표현한 느낌들을 뒤따라서 느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비록 그 어떤 "창조"와 연결되지 않느다고 해도 생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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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인간은 자기가 접하는 모든 것의 생명을 일깨운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살리며 다른 사람과 사물에게도 생명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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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사용에 따라서 감소하는 반면, 존재는 실천을 통해서 증대한다. (타들어가지 않는 “떨기나무 불꽃”은 이 역설을 말해주는 성서의 상징이다.) 이성의 힘, 사랑의 힘, 예술적 및 지적 창조력 등- 이 모든 본질적 힘은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불어난다. 베푸는 것은 상실되지 않으며, 반대로 붙잡고 있는 것은 잃기 마련이다.


스스로와 마주하는 모든 생명을 일깨우는,
나무 한 그루라도 지나쳐 보지 않고,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성장시키고 흐르게 하며 사랑하고 귀기울이며 베푸는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인간이 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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