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Feb 28. 2021

오늘의 시 <우린 왜 바다에 가고 싶었을까>

경주 바다 여행 중에. 파도멍 시타임

우린

참 묘하지


그 큰 바다 하나 보겠다고

그 먼 고개 여럿 넘어오다니


밀려오는

시퍼런 잔주름

까만 바위와 마주하고


쉴 새 없이

쏟아지던 매일

하이얗게 바스러지질 때


철———썩


다시 돌아가야지

굽이 굽은 고개 넘어


그치

우린 참 묘하지


돌아갈 것을 알고도

예까지 왔을꼬


경주 여행. 부채꼴 주상절리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의 시 <염소웃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