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산책길에 쓴 시
비둘기 한 마리
나뭇가지 베어 물고 날아간다
평화의 면류관은
날갯죽지 아래 숨겨져
영광을 잃었다
다리 아래 구부정히
어디로들 들어간 게냐
서까래 사이
비둘기 두 마리씩
웅크려 앉아 있다
아니
틈에 끼어있다
푸드
득
차가운 시멘트 보금자리조차
허락되지 않은 무리는
물가 앞에 모여 앉아
어느 자애로운 인간이 뿌려 놓은
노오란 씨앗을 찾는다
강물 사이를 두고 바라보는대도
멀찌감치 피해 간다
아이쿠 병 옮을라
머리 뉘일 곳 없는 우리들은
공동체 생활을 한다
무리를 지어
너희들을 떠나
혼자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