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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Sep 24. 2021

신입 마케터가 쓴 ‘대표 이사의 말’

MZ의 공정

 잡지나 , 브로셔 등의 지류를 발간하는 , 어떤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여 논문을 발표하는 ,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그리고  모든 일에 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 나열한 일련의 사건들엔 공통점이 있다.


결과물이 표면으로 드러날 때, 그 일을 실제로 한 실무자가 아닌 대표가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다. 초대되는 손님들의 ‘급’에 따라 ‘급’을 맞춘 인사말로 행사의 포문을 열어야 하고, 책의 첫 장엔 우리 엄마 말고는 아무도 모를 본인, 김아무개씨의 이름보다 대표님의 이름 석자를 적어야 글의 신뢰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란다. 고용이란 이름으로 계약된 관계에서 ‘나의’ 창작물이란 없는 것일까.



 얼마  tvN에서 <미래 수업>이란 강연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가 생각하는 ‘정의 ‘Fairness’ 개념에 가깝다고 이야기했다. ‘기성세대 만들어 놓은(혹은 겪어낸 일들의 산물) 지금의 사회 구조는-이미 사회적 지위, 권력, ,  등의 세습에 의해 출발선부터가 다른-공정하지 못한 시대라는 것이다. 부모세대들이 민주화를 통해 이뤄 놓은 정의(Justice) 부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지만,  숭고한 업적 이후에 반칙(불공정)하는 태세들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브로셔 첫 장에 쓰인 대표 이사의 말은 대표 이사가 직접 쓰고 교수의 논문은 석사 대학원생들이 아니라 교수가 직접 연구하는 것, 조별 발표에 참여하지 않은 프리라이더의 이름은 삭제하고 수고하고 애쓴 사람들의 이름을 빠짐없이 적어두는 것이 요즘의 공정이다.


...


 회사나 조직에 소속되어 만든 모든 결과물에 각자의 이름표를 붙이자는 것이 아니다. 이미 결정되어 있는 지위가 누군가의 소중한 창작물을 앗아가도 관행이란 이름으로 넘겨지는 일에 “!” 아니라 “?”라고 외쳐 보는 것이다. For Creative Fair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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