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Dec 11. 2021

서른의 연말정산, 자문자답

2021년을 돌아보고 2022년을 준비하는 일

 친애하는 당신도 2021년의 그대에 대해 자문자답해보길, 2022년엔 어떤 존재로 살고 싶은지 고심해보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니까!


서른

2021년 돌아보기

<했던 일 summary>

- 당신 한 사람만을 환대하기 위한, '희한한 식당' 프로젝트
- 몇 곡의 작사
- 공간희희 오픈(찾으러 다니기, 인테리어, 손님맞이)
- 북클럽의 공동체화: 주제, 난이도별, 책 스타일, 읽는 순서까지 고려한 큐레이션
- 쁨터뷰 편지 버전 '편지할게요' 프로젝트
- 인생 첫 캠핑 / 써핑 / 패러글라이딩 / 물레질
- 10년 만의 에버랜드
- 운전자의 길로 발을 들이밈
- 친구와 여행: 경주, 양평, 남양주, 태안, 파주, 묵호항, 천안, 수원
- 나 홀로 나들이: 속초, 파주
- 6년 차를 맞이해 더욱-더 가족 됨을 맹세(?)한 작말모
- 취업/이직/진로 멘토링(1:1) 프로젝트
- 쁨터뷰 1월~12월. 1년간 꾸준히 해냄
- 노숙인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소소한 개인 프로젝트  
- 경제, 자산관리 관심 갖기. 투자 시작
- 다큐 보고.. 옷 소비를 자제하게 됨
- 입덕: 준아미의 길로?, *최초* 엔분의 일 단독 콘서트 예매, 소요서가 짝사랑 이루기
- 써티랩: 지금의 우리를 탐구하고 기록함으로 연대하는 일, 연구소 창설.
...



<생각나는 대로, 자문자답>

최근 몇년간 정말 많이 슬펐잖아. 슬퍼하는 방식, 슬픔을 이겨냈던 방식은?

광나루 광진교를 시원한 바람맞으며 달리기, 기도, 산책, 떡볶이, 좋아하는 이들과의 대화, 글쓰기로 승화.


나를 돌아보고, 다잡고, 찾아갔던 시간은?

산책, 멍 때리며 비우기, 사색, 여행


무의미가 밀려들 때, 무력감이 짓누를 때 다시 생동감을 준 것은?

삶에 대한 생동감을 가진 사람 만나기, 한강 러닝, 여행, 새로운 00에 도전해 보기,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갖기


영혼까지 기뻐했던, 살아났던, 춤을 췄던 순간은?

차에서 들에서 희희에서 찬양할 때, 사랑하는 공동체와의 교제


나는 육체적 / 정신적 / 영적 / 사회적(관계)으로 건강했나?

•육체적: 종합 건강검진 결과, 성한 내부 기관이 없음을 깨달음. 다양한 종류의 병원을 가게 됨. 인간 저혈압임을 알게됨

•정신적: 이성과 사유의 능력은 깨어 있었지만, 내능력 밖의 커다란 슬픔 속에선…

•영적: 고난은 하나님에 대한 의지, 겸손, 감사를 그럼에도 희망을

•사회적: 인복의 무한 확장을 경험함


그대, 용기 있었는가?

스스로가 느끼는 부조리, 불의, 불편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음. 지혜로웠는지는 알 수 없음.


나를 기뻐하게 하는 원동력은, 삶의 풍성함의 비결은?

결국 사랑. 내가 사랑하는 존재, 나를 이유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들.


나는 정말로______를 좋아하는구나!

질문, 사유, 철학, 책, 글 쓰기, 식물, 방 꾸미기, 작고 귀여운 것들, 가족, 소중한 사람들.


그중에서 이런 순간엔 솔직히 눈물 날만큼 행복했지.

잠들 기 전 좋아하는 향의 베드스프레이를 뿌리며 킁킁 댈 때, 출근길 읽은 책에서 마음에 망치를 때리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함께 일 하는 팀원들이 좋아서 회사에 있는 게 재밌다고 느끼는 스스로가 복에 겨울 때, 주변에 멋진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 와중에 또 멋진 사람이 등장해 새로운 연대를 하게 될 때, 누가 나에게 먼저 연락해 여기 가자/이거 해보자/오늘 만나자 제안해 줬을 때,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사랑하고 있고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때, 하나님이랑 대화할 때, 시간제한 없이 찬양해도 될 때, 날이 좋든 비가 오든 차 속에서 찬양 부르며 화음 넣을 때, 키우고 있는 식물들이 무서우리만큼 잘 자랄 때, 누가 마음을 눌러 담아 쓴 편지를 건네줬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고 그것을 생각나서 샀다며 내밀었을 때,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질문하고 사유하는 토론의 시간이 끝장을 달릴 때......(중략)


지금 눈 감아도 선명한 그때 그 장면?

운전면허 도로연수 중 실격 당했을 때, 첫 캠핑을 사랑하는 희희 언니들과 함께 가서 인생 최초 고스톱을 배웠을 때, 공간희희 오픈을 위해 손목이 나가도록 페인트칠 하고 마장 호수 드라이브 갔을 때, 비가 쏟아지는 날 러닝 후 차 안에서 찬양 들었을 때, 느닷없이 휴가를 내고 태안에 가서 어스름하게 푸른 바다 옆에서 해물 칼국수 먹을 때, 희수랑 경주 가서 동궁과 월지 가려고 칼바람 맞으며 첨성대를 지날 때, 작말모 파주 여행 때 펜션에서 불 다 끄고 노래자랑할 때, 묵호에서 본 일출, 온 가족이 작은 배에 타고 남해 바다를 가로지를 때, 광주 손탁앤아이허에서 불현듯 써티랩을 저질렀을 때, 내 생일날 대구/대전/인천에서 우리 집으로 와서 축하해 줬을 때, 청담에 있는 친구의 녹음실에서 찬양하다 삘 받아서 작사하고 녹음했을 때, 여러사랑 등산회에서 아차산 정상에 올라 코카콜라 마셨을 때....(이것도 중략)


00보단 **을 좋아해!

영상 보단 사진과 글, 타이핑보단 종이와 펜, 판단 보단 다정, 해결 보단 공감, 카톡 보단 통화, 통화 보단 만남.


네 창조성을 '우리'를 위해 발휘하는데 성실했니?

응! 노력했어!


그런데 왜 이렇게 여행을 많이 다녔어?

좋아하는 일 하는 것을 좋아해. 게다가 열심이지. 시간과 돈도 아깝지 않거든. 그래 봤자 숙소나 먹을 것에 엄청 호사를 부리는 사람은 아니고. 그리고 같이 가주는 천사 친구들, 같이 가서 대화하는 것이 즐거운 좋은 친구들이 많아. 무너지지 않고 서 있으려는, 항상 기뻐하려는 발버둥이기도 했어. 몇 시간이든 며칠이든 다녀오면 반드시 새 힘이 났어. 그 시간 동안 기뻐하고 사랑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했어.



서른 하나에 더 가까운 서른

2022년은 어떻게 살고 싶어?

1. 사유의 능력을 키울 것(깊이, 확장)

2.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다정할 것

3. 바라만 봐도 행복이 밀려드는 순간을 더욱 자주 누릴 (찬양, , 공동체, 자연)

4. 멈추고 비우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멍, 산책, 낮잠)

5. 옹졸하지 않되, 용기 있을 것

6. '지향'하는 삶은 지금 바로 살아낼 것

7. 무뎌짐을 경계하고 날마다 새로이 경탄하려고 노력할 . 하루 하루는 진실로 기적이니까!

8. 희망하는, 희망을 보게 하는 존재가 될 것

9. ‘건강하게살아있고자 노력할 .

10. 사랑하는 일에 창조적이고 성실할 것.

11. 이 모든 것을 나의 열심이 아닌 하나님의 열심에 따라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깨어 있을 것





매거진의 이전글 <노을이 내릴 때> 오늘의 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