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가족 여행 몽돌해수욕장
시.
몽그르르르
몽돌 구르는 소리
하이얀 이불 끝
고이 뉘인 몽돌 우에 덮인다
푸르뎅뎅한 멍이 들어
속이 까만 너희들은
고요의 바다
밀려드는 위로
서로의 몸을 부닥뜨린다
날마다 몽글해지며
몽돌이 되어 산다
…
사진과 단상.
•몽돌의 크기가 다양하다. 아직은 손바닥만 하게 깎이지 않은 몽돌, 닦이고 닦여 모래알이 되어가는 몽돌, 모두 함께 구른다.
•거제도 바다는 참 푸르다. 다만 차갑고 무섭지 않고 깊고 생기 있어 보인다. 하얀 이불 같은 파도가 살포시 만났다 작별하며 진짜 몽돌을 만들어 낸다. 그의 성실함이 새겨진다.
•아침 7:30, 숙소 창문에서 보니 해가 보이지 않았다. ‘아, 이 방향에선 일출을 볼 수 없나.’ 잠시의 실망에 ‘거봐라, 잠깐만 있어보라니까.’라고 말 하는 듯 2021년의 마지막 해가 떠올랐다.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해를 마주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