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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Jan 01. 2022

몽그르르 <2022년 처음 읽는 시>

거제도 가족 여행 몽돌해수욕장

시.

거제 함목해수욕장 몽돌

몽그르르르

몽돌 구르는 소리


하이얀 이불 끝

고이 뉘인 몽돌 우에 덮인다


푸르뎅뎅한 멍이 들어

속이 까만 너희들은


고요의 바다

밀려드는 위로

서로의 몸을 부닥뜨린다


날마다 몽글해지며

몽돌이 되어 산다



사진과 단상.

•몽돌의 크기가 다양하다. 아직은 손바닥만 하게 깎이지 않은 몽돌, 닦이고 닦여 모래알이 되어가는 몽돌, 모두 함께 구른다.

•거제도 바다는 참 푸르다. 다만 차갑고 무섭지 않고 깊고 생기 있어 보인다. 하얀 이불 같은 파도가 살포시 만났다 작별하며 진짜 몽돌을 만들어 낸다. 그의 성실함이 새겨진다.

2021년 12월 31일 마지막 해. 2022년 일출 전 거제도

•아침 7:30, 숙소 창문에서 보니 해가 보이지 않았다. ‘아, 이 방향에선 일출을 볼 수 없나.’ 잠시의 실망에 ‘거봐라, 잠깐만 있어보라니까.’라고 말 하는 듯 2021년의 마지막 해가 떠올랐다.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해를 마주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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