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기사를 보고.
뜨신 바닥에 손모가지를 지졌다
엄지와 검지가 말을 듣지 않으니
중지와 약지를 불러 놓고 말했다
시라도 써야지
시만은 써야지
한 아파트가 무너졌다고 했다
아니 여섯 사람의
여섯 사람의 여섯 사람이
또 그 여섯의 여섯….
겨울철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으니
충분한 시간 필요했다
양생(養生)에 무지한 틈을 비집고
예견된 탐욕이 득의양양 자라났다
부족한 기다림이 쏟아져 내렸다
열풍이 불었다
수도 없이 휘감겨
머릿속에서만 시를 썼다
그마저도 온 마디가 저렸다
*양생(養生)
1. 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 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함.
2.병의 조리를 잘하여 회복을 꾀함.
3.건설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아니하도록 보호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