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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Jan 17. 2022

양생 불량 <오늘의 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기사를 보고.

뜨신 바닥에 손모가지를 지졌다

엄지와 검지가 말을 듣지 않으니

중지와 약지를 불러 놓고 말했다


시라도 써야지

시만은 써야지


한 아파트가 무너졌다고 했다

아니 여섯 사람의

여섯 사람의 여섯 사람이

또 그 여섯의 여섯….


겨울철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으니

충분한 시간 필요했다

양생(養生)에 무지한 틈을 비집고

예견된 탐욕이 득의양양 자라났다

부족한 기다림이 쏟아져 내렸다


열풍이 불었다

수도 없이 휘감겨

머릿속에서만 시를 썼다

그마저도 온 마디가 저렸다



*양생(養生)

1. 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 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함.

2.병의 조리를 잘하여 회복을 꾀함.

3.건설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아니하도록 보호하는 일.

<출처> jtbc.1.16 사회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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