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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Mar 06. 2022

촉 트는 때가 오면 <오늘의 시>

우크라이나 그리고 울진 산불 소리에.

촉이 트려나 보다


생경한 소리에

눈이 뜨였다


씨앗에서 첫 싹이 돋는 것을

촉이 트는 것이라고 했다


위태롭던 발 끝을 가만히 하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나무 끝이 붉어져있다


온 마디가 아린 겨울을 지내고

푸른 싹을 기어이 올려 보내는

나무의 희생이

뿌리 끝부터 지켜냈을 설렘이

어느새 두 볼 위에 선연하다


늘도 아둔한 촉을 세워

결국 올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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