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태안 파도리에서 우크라이나의 너를 떠올리며
파도의 느긋함이
바다의 침묵이
몹시도 슬픈 날이 있다
둥글다는 지구의
한 끝이
이리 고요한 걸 보니
당신 계신 저 끝도
과연 그러한가
바위 우에 걸터앉은 그대는
날개를 펼칠 수 있나
하염없는 염려가 밀려든다
하릴없이
찾아드는 물결 앞에
커피를 마시며 시나 쓴
몹시도 슬픈 날이었다
_태안 파도리 해수욕장,
바다가 마주 보이는 카페 앞에 당신과 마주 앉아서 쓰인 시.
김은지_시 쓰는 공간/커뮤니티 기획자입니다. 시와 글과 그대가 좋습니다. 일은 즐거운 놀이이고, 쉼은 창조된 모든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경탄할 수 있는 예술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