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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Mar 12. 2022

파도가 슬픈 날 <오늘의 시>

태안 파도리에서 우크라이나의 너를 떠올리며

파도의 느긋함이

바다의 침묵이

몹시도 슬픈 날이 있다


둥글다는 지구의

한 끝이

이리 고요한 걸 보니

당신 계신 저 끝도

과연 그러한가


바위 우에 걸터앉은 그대는

날개를 펼칠 수 있나

하염없는 염려가 밀려든다


하릴없이

찾아드는 물결 앞에

커피를 마시며 시나 쓴

몹시도 슬픈 날이었다



_태안 파도리 해수욕장,

바다가 마주 보이는 카페 앞에 당신과 마주 앉아서 쓰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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