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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Apr 21. 2022

곡우 <오늘의 시>

_청명과 입하 사이, 곡우에 읽는 시

봄 꽃이 가득한 창경궁에서. 2022


봄날의 숨을
들이마셨다


계절의 문 앞

코 끝에 당도한 다정이여


들숨에

차오른

그대는

쉼 없이

부풀다


기다리던 벚꽃이 되어

흩날리고

저 홀로

날숨의 때를

맞이하였다

푸른 머리
알 리 없는 새
올라온 자리에 앉아

떨어지는 연분홍 비를
후두두

맞았다

어떤 것은

하이얗고
또 어떤 것은

아리게 붉었다


꽃잎에서도
싹이 트려나
가만히 눈을 두니

가득한 잔향만이
분명히

봄이었음을 알린다

여름 숨의

아리따움을
기어이

고대하게끔


-


•곡우: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 곡우(穀雨)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있으며, 음력 3월 중순경으로, 양력 4월 20일 무렵에 해당한다. 곡우의 의미는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다.(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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