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청명과 입하 사이, 곡우에 읽는 시
봄날의 숨을
들이마셨다
계절의 문 앞
코 끝에 당도한 다정이여
들숨에
차오른
그대는
쉼 없이
부풀다
기다리던 벚꽃이 되어
흩날리고
저 홀로
날숨의 때를
맞이하였다
푸른 머리
알 리 없는 새
올라온 자리에 앉아
떨어지는 연분홍 비를
후두두
맞았다
어떤 것은
하이얗고
또 어떤 것은
아리게 붉었다
꽃잎에서도
싹이 트려나
가만히 눈을 두니
가득한 잔향만이
분명히
봄이었음을 알린다
여름 숨의
아리따움을
기어이
고대하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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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 곡우(穀雨)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있으며, 음력 3월 중순경으로, 양력 4월 20일 무렵에 해당한다. 곡우의 의미는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다.(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