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평과 한강진 사이에서
그곳에 왜 갔느냐 묻는가
그게 당신이다
울어도 되는지 어지러운가
그게 당신이다
눈물이 심장을 타고 찢겨 내리는가
그게 당신이다
함구를 최선이라 여기는가
그게 당신이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부끄러워 견딜 수 없는가
그게 당신이다
한참 사랑을 외칠 때 사람을 치러 나가는 일과
일용할 양식을 창조하느라 소멸한 삶과
즐거이 내려오던 길이
생의 내리막길로 둔갑한 오늘에
흘려야 할 눈물을 가름한다면
그것이 지금의 우리다
무구한 웃음을
무수하게도 날린 나는
무죄하지 않다
_이태원역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