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Sep 09. 2022

담 <오늘의 시>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억하며

친구가 담이 걸렸다고 했다

괜찮냐 물으니

잘 타이르면 된다고 한다


맺힌 담도 타일러 풀어주면 되는데

우리 사이 덕지덕지 굳은 것들은

어찌 어르고 달래야 하나


한 시인의 말처럼

담쟁이덩굴이 되어

두 손을 얼기설기

나아가는 수밖에 없나


한 맺힌 붉은 꽃들 앞에

과연 무엇을 타이를 수 있을까


끝나지 않는 물음들은

울멍져 어깨에 내려앉는다

여전히



매거진의 이전글 보이는 이름 <오늘의 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