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휴가: 미국 방랑기7. 보스턴 7일
돈 좀 제대로 쓸 줄 아는 여자, 이자벨라는 꿈이 있었다.
에너지가 넘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지구 저편을 탐험했던 그녀.
전 세계를 다니다 만난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베니스를 이 곳으로 옮겨 오고 싶었다.
그곳의 빛과 그곳의 향기를.
그녀가 모은 것은 어쩌면 단순히 미술품들이 아니고,
가족들을 잃은 뒤, 되찾은 꿈 아니었을까
1층에는 여러 가지 재료들을 비치되어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곳 한편에는 작은 악기들과 그 악기들의 색을 느껴보라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소리를 듣고 색을 떠올려보다니.
칙칙이는 열정적이나 가볍고 발랄한 주황
미니 소고는 어쩐지 바다색
나무는 숲 속 텅텅 빈 나무의 회색 빛이리라.
조금 차가운 금속 고리는 딥 포레스트
서로 다른 감각이, 하나로 모아진다.
아니, 어쩌면 애초부터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소리에서 색을 보고-
색에서 소리를 듣는다.
평소에 보지 못한 것들, 듣지 못한 것들을 듣는 또 하나의 소중한 '여행'의 시간이다.
이 여유로움을 기억하자.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모든 감각에서의 여유로움.
은지야 내가 널 이렇게나 사랑한다
비를 그치게 하고 구름을 걷히고 햇살과 바람을 보내고 있단다.
물 위의 오리와 흔들리는 나뭇잎으로 널 위로하고 말을 건단다.
내가 지은 세계가 너무 아름답지 않니?
지켜다오ㅡ내가 너를 향한, 내가 지은 모든 피조물들을 향한 사랑을 가득히 보일 수 있도록.
함께 살아다오. 함께 살며 나를 노래하거라.
이 다양한이 들, 이 풍족한 곳에서
그들은 점점 나를 잊어간단다.
이렇게 온몸으로 나의 사랑을 드러내는데
그들은 나를 멀리한단다.
나는 네가 기쁘고도 아프길 바랬다.
이 땅에서-
이 땅이 다시 나를 노래하도록 기도하거라.
이 땅에서 나를 노래하거라.
은지야 내가 널 사랑한다.
그리고 널 사랑하듯 내가 이들도 사랑하는 것을 알아주길-
네가 만나고 싶다고 했던 '영적 거장' 이 너의 옆에 있단다.
나와 함께 함이 늘 느껴지는 이가 누구냐
눈을 들어 앞을 보아라. 온몸으로 나를 노래하는 이 자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