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은 그 강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었다.

영월. 동강이 흐르는 곳에서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밤이었다.

강이라고 하였으나 흐르는 물줄기 보이지 않았다.

새까아만 산이 턱 하고 서있을 뿐

강을 도무지 내보이지 않았다.

서슬 퍼런 바람만이 휘어올 뿐이었다.


날이 밝았다.

강이 있어야 할 자리에 분명히 그것이 있었다.

세차지 않으나 분명히 흐르는 그것은 강이었다.


자세히 보니

새까맣던 산이 집을 하나 품고 있었다.

그 집은 그 강을 바라보고 있었노라


밥 짓는 김이 모락모락 나지도

주인 맞는 개 짖는 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았으나

분명히 그것은 집이었다.


그리고,

그 집은 그 강이 가장 잘 보이는 그곳에 있었다.

밤이나 낮이나

그 물줄기가 다 녹아 세찰 때나

눈 덮여 졸졸졸 흐를 때나


그 집은 그 강이 가장 잘 보이는 그곳에 있었다.


결국에는 흐르는 그것을

보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