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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Mar 13. 2018

우리의 순간에 말하는 이야기

#단양여행 사색길 3_그럴 때가 있다.

아니,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마른 나무들이 언제 그렇게 울창한 산이 되는거지?

도담상봉으로 가는 길 우리는 놀라며 이야기했다. 푸름이라곤 상상되지 않을만큼 마른 가지들로 가득한 산이었다.


우리는 ‘순간’들을 본다. 그리고 그것이 순간임에도 자꾸만 해석하고 판단한다. 단정짓는다.


그러나 인생은 ‘순간’이란 단어 보다 Season, 시즌, 계절이란 단어로 이야기 됨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다. 한번 입으로 소리내어 이야기해보길 슬며시 권한다. 뭐가 더 그러한지.


‘인생은 순간들이야’

‘인생엔 계절이 있어’



우리의 순간들이 모여 계절이 되지만, 우리는 분명 순간에는 보지 못하는 ‘그럴때’라는 것이 있다.


이 작은 땅덩이에서도 서울과 제주의 옷여밈이 다르듯, 모두 저마다의 계절이 있지 않을까.


그러니 지금 마른가지라고 끝까지 마른가지로 볼 필요도, 지금 풍성하다고 끝까지 목을 꼿꼿히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더 깊이 멀리 -


두고

들여다봄이 필요하다.


드러나는 말과 행동들보다

그 속, 저 아래에서 들리는 깊은 울림을 들을 수 있어야한다.



한번도 만나보지 않은 내 모습이 튀어나와 요상하게 새친구들을 만나게된 것이 그럴 때였듯, 지금은 또 그만큼은 자주 보지 못하되 각자의 자리를 충실히 지킬 때이다.


모일 때에는 흩어질 때에 후회없도록 충분히 사랑해야하고,


홀로 쌓을 때에는 흘려보낼 때의 만남을 준비하며 마음이 굳지 않기를 경계해야하고,


삶의 의미들이 사라져갈 때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소중한 때를 소망함을 포기하지 말아야하고,


기뻐할 때는 슬퍼할 누군가를 만날 때를 위해 기도해야한다.


그러면 좋겠다. 부디. 내가.



사람마다 계절이있다.

그러니

인생이 계절임을 아는 당신의 순간들이 경탄으로 반짝거려서

우리의 계절들이 더욱 찬란하길-


나와 당신의 빛나는

순간에 이야기해본다.

곧 계절이 될 우리의 빛나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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