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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박 Nov 07. 2021

통합성

19-0729


통합성(Integrity), 건축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응집력을 가진 상태


오늘날 건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삶 속에서 가장 필요한 그것, 통합성(integrity)이다. 인간한테도 그러하듯, 통합성이란 건물에서 가장 깊이 있는 가치이다. 만약 우리가 통합성을 구현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민주주의 사회가 가진 도덕적 본성에 크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 건물에서 통합성을 옹호하라. 그러면 당신은 그 건물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이들의 삶에서 통합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 관계가 불가피한 사람들의 삶에서의 통합성 역시 지지하는 것이다.

-[건축과 감각] 중에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통합성(Integrity)

공간의 통합, 관계의 통합, 감각의 통합.


건축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응집력을 가진 상태, 그들이 의미 있게 서로 연결되어 상호 보존적인 정도가 높은 것을 통합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건축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기능이 필요로 하는 여러 공간들이 있고 건축을 유랑하면서 생기는 관계가 있으며 공간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각이 있다. 건축에서 통합성을 이야기하려면 공간과 관계 그리고 감각이라는 구성요소들이 서로 의미 있게 연결되어 상호 보존적인 상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축은 기능을 수용하고 기능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공간들 간의 새로운 배열과 조합은 늘 그래 왔던 기능과 공간에 새로운 관계성을 유발한다. 공간이 통합됨으로써(공간이 관계성을 지닒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이 확장(지속적인 시선의 교차)되고 여기서 다방향성이 생성된다. 공간은 물리적 제약과 규칙에서 벗어나 공간과 공간, 공간과 자연이 확장되고 통합됨으로써 사람들은 그 사이를 넘나들 수 있게 되고 공간의 밀도는 더욱 풍부해진다.


밀도가 풍부한 건축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은 하나의 선이 되고 머무름은 하나의 점이 되며 일련의 사건(Sequence)을 형성한다. 개인의 선은 멈추기도 하고 나아가기도 하면서 타인의 선과 중첩되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같을 수도 있다. 사소한 마주침의 반복과 그로 인한 사회성의 탄생은 현대 사회의 소외된 관계를 통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계속해서 마주치는 새로운 공간과 기능, 그리고 자연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전에 느꼈던 감각과는 새로운 감각을 조우하게 한다. 공간은 정형의 규칙에서 벗어나 왜곡되고 불규칙적인 리듬을 가지면서 투시도적인 공간 구성에서 탈피하여 시각 이외의 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하나의 형태 안에서 기능은 점차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역시 다양한 감각을 수용할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공간적, 관계적으로 통합된 건축 안에서 감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확장된다. 지속적인 자연과의 조우와 정형에서 탈피한 공간, 기능의 복합화로 인해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의 확장과 몰입할  있는 시간의 탄생은 현대 사회의 치우친 감각 상태를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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