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5
어젯밤,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에 근접한 어느 시간대에는 정말 세차게도 쏟아 내리더라. 어찌나 거세게 내리던지, 잠결에도 바다가 넘쳐서 마을을 뒤덮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였다. (나는 지금 파도의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바닷가의 근처에 있다.) 비가 저렇게 내렸는데, 바다도 차오르지 않고는 못 배기지 않았을까.
그리고 잠시 뒤, 옅은 빛이 커튼 뒤로 아른거렸다. 젖힌 커튼 뒤의 풍경은 내가 어제 보았던 것과 같았다. 거짓말처럼 잔잔한 바다, 아주 조금도 차오르지 않은 어제의 바다였다. 나는 비로소 안심했다. 바다는 그대로였고, 마을은 잠기지 않았으니. 바다는 그저 처음과 같았을 뿐이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을 뿐이었다. 남들이 다 자는 깊은 밤에도 바다는 그저 철썩이고 비를 맞았을 뿐이었다. 바다는 그저 같은 색, 온도, 질감을 지닌 채로 처음과 같았을 뿐이었다.
어머니가 계신 집에 가면 나는 그 바다를 만날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