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빛나왔던 행복

241107

by 밤박


늦은 밤, 새삼스레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되돌아봤다. 나는 오늘 언제 행복했을까. 늘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데, 과연 나는 행복할 겨를이나 있었을까. 어둠 속에서 잠시나마 반짝이는 그 행복을 행여나 놓쳤을까 봐 재빨리 하루를 되감아보니, 무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리는 지하철과 눈에 보이지 않는 텁텁한 공기가 가득한 버스가 떠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사람들의 미소와 이야기가 눈앞에서 반짝인다. 항상 같은 길을 걸어 올라가고 같은 책상 앞에서, 같은 의자에 앉아 일을 하지만 늘 다른 이야기와 다양한 표정들을 또 마주했었구나. 아, 그들의 미소는 나에게 행복이었구나.


늘 같은 하루 속에서 늘 빛나왔던 행복 하나를 주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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