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치는 것들은 어여쁘고 가련하다.
눈이 오는 날이었다.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이 오는 것만 같았다.
내가 지레짐작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유독 나리는 것들이 약하고 가련해 보인다.
잔뜩 쏟아 내리며 자신의 마지막을 모두에게 보여주려, 혹시나 금방 녹아버리지는 않을까, 애써 발버둥치는 것만 같아 보인다.
나뭇가지 위에 쌓여 흐드러진 하얀 눈꽃을 피우고
시커먼 전깃줄 위에 쌓여 두터운 하얀 거미줄을 만들더니
너무 약하게 쌓여있는 탓일까, 아주 약한 바람 한 점에도 그 자신들을 바닥 위로 내던진다.
발버둥치는 것들..
마지막 눈,
이제 막 몸을 뒤집기 위해 버둥거리는 발,
늦은 봄, 찬 그늘 아래에서 아직 떨어지지 않은 분홍색 꽃잎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