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2011년 펜을 들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이후 단 한 번도 진지하게 그림을 그린 적이 없었는데 2011년 가을은 견딜 수 없이 힘들었고 마치 오랜만에 옛사랑을 만난 것처럼 주 1회 토요일 그림 수업을 들으러 가는게 너무 즐거웠다. 함께 그림 그리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도, 자유로운 수업방식도(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서울드로잉 2기였다.)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즐겁게 배우면서 욕심이 났고 손을 매일 풀어두기 위해 그 즈음 지하철을 타는 시간이 많아서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거의 매일 그림을 그렸다.
내 앞의 사람들. 잘 생기고 예쁜 사람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자신만의 개성이 독특한 분들을 나만의 선으로 남겨지는 것이 점점 희열을 느꼈다.
손바닥만한 스케치북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이렇게 표정만 남기기도 하고, 몸 동작을 남기도 하고...
그렇게 시작했다. 1,2,3,4,5호선.. 지하철을 타면 잠깐 짬이 날 때마다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제목: '삶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