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무개념자의 후회
결혼한다고 하면 지인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고 인사하고, 또 수 많은 질문 공세를 받는다. 나또한 많은 질문들을 받았고 거의 모든 질문에 대답했지만 단 한가지, 프로포즈만은 예외였다. ㅎㅎ
평소엔 남들 받는 프로포즈 오글거려 싫어했건만
막상 내가 그 입장이 되니 작게라도 1:1로
우리 둘 있을 때 받는 건 좋다고 바뀌게 된건지 ㅋㅋ
이제와 후회해봐야 소용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포즈라는게
굳이 꼭 남자가 해야하는 건 아닌데
엄청난 편견 속에 오랫동안 살아온건지
참 무의미한 기대와 기다림을 했었던 것 같다.
사실 밤마다 결혼하자고 프로포즈 했다고 하는데
여보 그건 그냥 고백, 설득 뭐 이런 거 아니었니? ㅋ그래도 뭔가 진 것 같은 기분은 어쩔 수 없다 ㅋㅋㅋ
(나 참 뒤끝 길고 속이 좁다..)
"신랑~
우리 결혼에 프로포즈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면서 만들 수 있는
작은 행복과 추억 하나쯤은
놓친 것 같아서 좀 아쉬운 것 같아.
앞으로는 우리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
작은 것도 감사하고
또 기념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살아가자.
긍정적인 마인드와 정신적 승리법으로
아직 다 해소 못한 삐짐을 승화시키는 부인이"
덧: 그러고보니 우린 100일, 200일 같은 것도 안 챙기고 살았네 그려. 왠지 뭔가 또 아쉽다!
시간이 다시 오지 않는데 말야...
역시 난 로맨스 무개념자인가...
일단 나부터 잘 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