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밤별 Mar 20. 2018

[빵실이는 자는 중] 12. 넌 저러지 마라

아뇨 꼭 이러시기를!

주중에 거의 집에서 저 혼자 아이를 보기에 주말에는 남편이 저, 아이와 함께 외출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카페에 갔다가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50대 여성분이 자신의 아들에게

“닌 나중에 저러지 마라.” 고 남편을 보며 말했답니다. 남편은 자신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면 그가 뭐라든 흘려듣는 사람이라 커피를 들고 카페를 나온 뒤 한참이나 뒤에 이 사실을 말해주었어요.


그것도 바닷가를 걷다 남편처럼 아기띠를 한 남자분을 보고는 “저기도 아빠가 아기띠 했네~ 아, 아까 이런 일이 있었다.” 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해줬는데 저는 듣고 어찌나 분하던지요.


아빠가 아이를 안고 있는게 당연하지 뭐가 본받지 못할 일인지, 그게 부끄러운 일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하나도 신경을 안 쓰는데 저는 그 아주머니가 하신 그 말이 참 아쉽고 신경쓰였습니다.


참 모를 일입니다.

그 어머니께서도 분명 아이 키우면서 힘드셨을텐데

자신은 힘들었어도 아들은 고생시키기 싫어서 그런 말을 하신 것인지, 아니면 남편이 육아를 하는 것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 모습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신 것인지 말입니다.


또 칠순을 바라보는 저희 부모님과 시부모님도 이 모습이 자연스러운데 왜 부모님 세대보다 젊은 분이 그런 말을 하신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보더라도 자기 생각을 강요하거나 드러내놓을 필요는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아버님들이 계시다면

더 많이 아이를 안아주시고 봐주세요.

아빠가 아이를 보는 것이 이상한 나라에는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럴까요?


빵실이는 엄마, 아빠 사랑을 골고루 받아서

자신의 아이에게도 같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아빠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빵실이는 자는 중] 11. 외식은 어려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