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고

by 밤개


이 드라마 주인공인 해수는 나와 많이 닮았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부터 꽤나 날카로운 모습이 있는 것, 겉으로 씩씩한 척 하는 것까지. 사실 이런 건 잘 모르겠고, 연애를 대하는 모습이 나랑 똑같다. 그래서 해수가 더 마음에 들어왔다. 해수를 응원하면서, 해수의 사랑을 응원하면서 드라마를 봤다. 결국 그녀는 재열과 함께 그녀의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서 행복하게 산다.


해수는 정신과 의사다. 정신과 의사지만 트라우마로 동료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다. 재열과의 첫번째 잠자리 이후, 동료 의사인 동민은 그녀를 아프게 했던 기억과 마주하고, 결국은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나는 늘 도망쳤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조차 모르겠어서 늘 잊으려고만 했다. 하지만 해수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 도망치지 않고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는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라서 조금 더 극적으로 표현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정신질환을 그저 감기처럼, 상처처럼 생각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사실 그냥 다 좋았다.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며 껴안는 해수의 모습도 좋았고, 재열과의 끝없는 말다툼 끝에 이성적으로 합의점을 찾고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면서 화해하는 모습도 좋았다. 재열이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님에도 해수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모습이 좋았고, 등장 인물 중 그 누구도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유별나고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드라마 속 사람들의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의대 다니는 친구에게 말한다. “나중에 너 친구 중에 정신과 가는 친구 있으면 꼭 소개시켜줘. 친구 찬스 써서 상담 좀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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