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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글 May 17. 2020

요즘 가장 두려운 것은

3년 차 직장인이 품은 생각들

뭘 하든 해낼만했고, 두렵기도 했고(엉엉 울던 때도 있었다), 재밌기도 했던(정말이다!) 이전과는 달리, 요즘은 하루하루가 그저 그렇다. 예전이 고소하고 매콤한 두부 김치 같았다면, 요즘은 슴슴한 순두부 같다고 할까.


모든 일이 익숙해지고 할 만 해져서 그런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요즘 나는 매일같이 무력감에 젖어든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텍스트를 받아들이고, 많은 것을 궁금해해야 하는 내 일에 있어 가장 두려운 건, 더 이상 무엇인가에 있어 궁금하지 않다는 것.


'여기서 뭘 더 궁금해야 해, 이것으로 됐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그런 매너리즘이 찾아들면 온갖 무력감에 빠진다. 실은 두렵기까지 하다. 옆 자리에 앉은 의욕적인 후임, 나날이 성장하는 그 친구를 보면 오히려 의욕이 더 떨어지는 이유는 대체 뭣 때문인지. (모모씨, 미안해요.)  


외부적인 문제일까, 내부적인 문제일까. 스스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 적절한 동기부여(이를테면 금전적 보상..)는 주어지는가?

* 업무 환경, 사내 분위기, 직무는 나의 성향에 맞는가?

*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직업/분야인가?


* 개인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여기는가?

* 직장 내에서든, 밖에서든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 일 외에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활동이 있는가?

* 주변에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는가?



나와 비슷한 인생주기 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 어떤 답을 지니고 살아갈지는 모르겠다. 물론 모든 조건을 만족하며 사는 삶을 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 고민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무엇인가 찾아 나서게 될 지도, 어느 순간 좀 더 나은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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