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혼자임을 견디는 힘

<필요한 것>

by 나이트 아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입니다. 뿐만 아니라 어떨 때는 몸과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솟아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차오를수록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결코 녹록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6년을 연애하고 죽고 못살았던 커플이 결혼하고 나서 철천지 원수처럼 다투는 경우도 눈에 띄고, 결혼과 가정이라는 무게를 견디기 위해 단 일초도 있고 싶지 않은 직장을 향해 매일같이 출근하는 친구의 얼굴도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의 깊은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한 달에 100만 원 밖에 벌지 못한다는 나 자신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돈을 쓰지 않으면 연애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대방이 나의 사회적 조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관계 그 자체는 혼자일 때보다 많은 비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관계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은 상황 자체가 무겁게 자신을 짓누름과 동시에 극한의 외로움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술에 빠지거나 돈을 쓰는 것으로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시도는 외로움에 허무함과 자괴감을 섞은 피할 수 없는 폭탄주로 돌아올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혼자라는 사실을 견뎌낼 수 없다면 사람과 함께 하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게 당신의 욕망이 지향하는 곳이니까요. 단, 대부분의 경우 그런 욕망은 한 달에 125시간만 일하는 삶과 양립할 수 없습니다. 어떤 무게의 짐을 선택할지는 당싱의 몫이지만 짐 자체를 지지 않는 길은 없음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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