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로치
때로 용기란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순응이 미덕인 사회에서, 그런 의지를 발휘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용감한 행위다. 용기는 제1차 세계 대전 때 구더기가 상처의 썩은 부위를 먹어치우도록 놔둠으로써 팔다리와 목숨을 구한 군의관 윌리엄 베어의 행위를 가리킨다. 스페인-미국 전쟁이 한창일 때 전쟁터에서 죽은 사람의 피를 다친 사람에게 수혈해도 안전한지를 검사하기 위해, 직접 자기 몸에 시체의 피를 주사한 의사 허먼 밀러의 행동을 뜻한다.(p.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