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학생 전원에게 장거리를 달리게 하는 광경을 볼 때마다 나는 언제나 '참 안됐다'하고 동정해 마지않는다. 달리려는 의욕이 없는 사람에게, 또는 체질적으로 적합지 않은 사람에게 무조건 장거리를 달리게 하는 것은 의미 없는 고문과 같다. 괜한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중학생이나 고교생에게 획일적으로 장거리를 달리게 하는 것은 그만 두는 게 좋습니다, 하고 충고하고 싶지만, 아마 그런 것을 나 같은 사람이 말해서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을 것이다. 학교란 그런 곳이다.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다' 라는 진리이다.(p.7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