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뒤마
저는 당신의 그런 여러 가지 사정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건 마치 소설 같은 이야기 아닙니까. 그런데 세상이란, 노란 종이 두 장 사이에 끼인 소설은 환영하지만, 살아 있는 인간의 가죽으로 제본된 소설은, 그것이 비록 당신의 경우처럼 금으로 장식된 것이라 할지라도 이상하게 경계를 하거든요. 실례가 되겠습니다만 이 점이 퍽 어렵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려는 겁니다. 당신의 이 가슴 아픈 사연을 누구한테든 이야기하는 날에는, 그게 어느 틈에 터무니없는 얘기로 변해서 세상에 퍼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p.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