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by 나이트 아울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p.44)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으셨지." 네드가 말했다. "너에 대해 함부로 말한 적도 없고, 네 엄마를 심하게 부리지도 않았어. 급료는 적었지만 그래도 여기 우리 머리 위에 제대로 된 지붕이 있었고 굶주리며 잠자리에 든 적은 단 하루도 없으니까. 나야 작은 방 하나밖에 없었지만 그 안에 성냥갑 하나 따위 사소한 거라도 없는 게 없고. 내가 지내는 방은 내 방이 나 다름없고, 밤중에라도 배고프면 일어나서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잖아. 그만큼이나마 누리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니?"(p.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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