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스 브라더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2018)

by 나이트 아울
이건 내 탓이 아니야, 그래서 어쩔 수 없어


남자는 그렇게 외쳤다. 아니 마음속으로 그렇게 믿었다. 진심으로.


자신이 술주정뱅이가 된 것도,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채로 살인과 폭력을 일삼는 것도, 자신을 아끼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것도, 그 모든 것은 그토록 혐오스러웠던 아버지의 자식이고 아버지의 피가 내 혈관 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 때문에 남자는 술로 도피한다. 같은 환경에 있었음에도 아버지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 형의 모습이 남자의 믿음을 흔들어 놨기 때문이다. 그렇게 흔들리던 남자의 삶은 결국 단 한 번의 큰 흔들림으로 변화하게 된다. 남자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이건 내 탓이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내 문제야


또 다른 남자 역시 혐오스러운 아버지 아래에서 상상하기도 싫은 시간을 보내다가 간신히 탈출했다. 그리고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런 노력의 끝에, 그는 자신의 아버지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함으로써 다른 사랍으로 거듭난다. 남자는 자신의 삶에 주어진 조건에 불평하는 대신 스스로 변할 수 있는 선택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삶을 크게 변화한다. 하지만 그 끝이 해피엔딩인지는 알 수 없다.


누구의 삶이 더 좋은 삶인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에게 좋지 않은 삶이란 진정으로 비참한 삶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는 삶이다. 세상은 나라는 존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굴러가는 거대한 수레바퀴 같다. 운이 없으면 깔려 죽고 운이 좋으면 그 위에 올라타 상상도 못 한 곳에 도달한다. 하지만 어느쪽이든 수레바퀴만 바라보며 한탄하는 것은 좋은 삶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살아도 결국 삶은 어떤식드로든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다가 변화'되는' 시간이 찾아오기 전에 스스로 변하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성공도, 실패도, 기쁨도, 슬픔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진짜 인생을 향해 도전하는 것도 충분히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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