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살아간다는 일이 엄청나게 어렵게 느껴졌다.
나는 누구를 본보기로 삼으면 될까.
나는 누구에게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항상 혼자서 두 손을 내밀고 열 개의 손가락으로 눈앞을 열심히 더듬고,
또 더듬고, 더듬으면서······
<랫맨 P.127>
몇 년 전 제 삶에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고비만 넘기면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었지만, 결국 미끄러진 가장 큰 이유는 감당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의미 없는 시간들로 채워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9년 5월의 어느 날을 맞이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정말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어제보다 덜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일같이 주어진 과제들도 성실히 수행했고, 새로 목표로 정한 일 역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무기력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길은 인생 전체를 의미 없게 만드는 종착점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그 무기력했던 시간조차 나중에 의미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반의 반걸음이라도 거기서 탈출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 보고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제자리에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든 향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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