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짓된 일상어여 너는 어떤 고기냐
반듯하게 차려입고 아무 일도 없는 척
니 속의 만 가지 오물이 역겹지만
오래 부대껴온 너는 아마 정겨울 테지
이제 그 말이란 껍데기를 그만 벗어 보시지
우둘투둘하고 시퍼런 니 피부를
한번 보여보란 말이다
그래 어쩌면 두려운 걸지도 모르지
다들 너를 욕하는 자들 뿐이니
그래도 새벽 3시쯤에는 한 번쯤 벗어보렴
오래된 니 알몸을 너도 아마 잊었을 테다
그 더러운 피부를 따뜻한 욕조에 녹이고
뗏국물 위로 일렁이는 파도처럼
이제는 명백한 너와 마주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