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를 생산하는 사람 말고
공해 하면 자동차의 매연, 공장의 굴뚝 연기, 폐수 등이 떠오른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것들이다.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부정적 에너지를 퍼뜨리는 분노조절장애자, 폭력 행사자, 히스테릭한 사람 등이다.
유명한 기업가의 기부가 유행하는 세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카카오의 김범수, 배민(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등. 인플루언서들도 이른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돈, 말, 봉사로.
부자도 아니고 인플루언서도 아닌 소시민인 우리들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고, 행사할 필요도 없는 걸까?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이도, 남에게 피해만 입히지 않고 살면 되는 걸까?
긍정(플러스)도 부정(마이너스)도 아닌 중립의 감정을 제로라고 봤을 때, 제로는 마이너스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마이너스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불안정한 상태다. 물론 조울증 같은 병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래서 긍정적 에너지가 바닥났을 때, 우리는 본의 아니게 공해 생산자, 폭력(정신적, 육체적, 언어적) 행사자가 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가 아닌 우리들도 이 부정 에너지를 가지고 내 주위의 아내, 남편, 부모, 자식, 친구, 직장동료를 괴롭힐 수 있다. 즉 악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시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치 건강을 지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어떤 상태에 있을 때, 무엇을 할 때 심리적 안정을 얻고 행복해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반대로 어떤 상태일 때 불안해하며, 공격적이 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속성상 내가 괴로우면 모든 것이 다 짜증스럽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듯, 좋은 콘텐츠로 우리 감정의 근육을 단련하는 게 좋다. 좋은 책, 의미 있는 영화, 마음을 진정시키는 음악,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과의 교제를 통해서 말이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에 갔을 때는 이 모든 것이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럴지라도 감정의 기본 체력을 유지하는 편이 훨씬 낫다.
잠깐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분명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도 그 사람처럼 되면 된다. 거창하게 인플루언서가 되지 않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나와 접하는 것을 즐겁게 여긴다면 성공적인 삶이다.
에너지는 전파되기 때문에 내가 겨우 한두 명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전한다 해도 그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좋은 에너지를 옮길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소박한 인플루언서 - 영향력 있는 사람 - 이 되는 것이다. 최소한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내 삶이 너무 소박하다고 삶의 의미마저 축소할 필요는 없다. 내 위치를 건강하게 잘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삶이다. 박수를 받을 만하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