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부러웠던, 쳐보고 싶었던 그 피아노 반주
17살이었나, 18살이었나 형이 연주하고 부르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 잔잔한 충격이었다. 이런 가요가 있다니. 클래식 같은 가요. 너무 멋진 이 노래를 나도 피아노 치며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감미로운 멜로디에 왠지 모르지만 세련된 느낌의 발라드. 가사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날아가서 닿고 싶은, 그런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였다.
가요 반주에 대한 두려움이 늘 있었다. 1,4,5도 3화음으로만 치는 동요는 부담이 없었지만, 7th 코드가 나오고 #이나 b이 붙어서 어쩐지 어려워 보이는 코드들과 악보들.
그런데, 드디어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어설프게나마 가요 반주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것도 꿈에 그리던 이 노래,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로.
이 노래는 피아노 실력이 좀 늘고 난 후에, 나중에 도전해 보리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은샘의 30일 피아노 코드 반주>라는 책 앞부분에 떡하니 이 노래 악보가 나오는 게 아닌가. 연습용이 아니라 이론 설명용으로. 그런데 악보를 보니 해볼 만하다는 용기가 났다. 그래서 몇 주 전부터 도전을 시작했다.
실은 더 완성도 있게 연습하고 올리려고 했는데, 연습하며 한 녹음이 피아노도, 노래도 그런대로 잘 된 것 같아 올려 본다. 아직은 반주와 노래를 같이 하는 게 버거워서 반주 따로, 노래 따로 녹음했다.
그래도 가요 반주의 문턱에 들어선 것 같아서 정말이지 감개무량하다. 언젠가, 조만간 피아노 치며 노래 부르는 남자가 되어 있을 나 자신을 상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RaLBcndRjng
부족한 연주와 노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