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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Nov 07. 2022

시간과 돈의 사용법은 같은가?

빚투로 인한 대출금과 이자의 압박이 날로 심해져 드디어? 투잡을 알아보게 되었다. 원래는 퀵을 하기로 맘을 거의 굳혔는데, 업체 사장이 빌려주기로 한 오토바이를 막상 타보니 너무 고물이라  당장 일하는 건 일단 보류했다. 원래 퀵 일을 하려면 오토바이를 자가 구매해야 한다. 리스나 렌탈은 너무 비싸 답이 안 나온다. 오토바이, 보험료, 핸드폰 거치대 등 여러 부자재 값을 합산해 보니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본업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투자하기는 부담스럽고, 고물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쏘다니려고 하니 벌써 피곤이 밀려오는 것 같다. 아직 배가 부른 건지도 모르지.


「콰이어트」란 책에 보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치밀하게 조사한 덕에 크게 성공한 여성교육가의 사례가 나온다. '그래, 마음이 급하지만, 일단 조사를 철저히 해야지' 그래서 검색을 시작했다.


'알바'라는 단어로 검색을 시작해 흘러가다 보니 유튜브에서 서미숙 작가를 알게 되었다.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이란 책을 썼는데, 평범한 주부에서 1년 반 만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한다. 오랫동안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던 큰딸이 마지막 면접에서 매번 미역국을 마셨는데, 그날은 면접관이 "부모님 뭐 하시노? 옷차림이 그래가지고 아나운서 되겠어?" 식의 인신공격을 했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펑펑 울며 아나운서 시험을 포기하기로 한 딸을 보며 서미숙 작가는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절박함이 생긴 것이다.


찜질방 매점 이모, 하원 돌보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서 작가는 새벽 기상과 함께 자신의 실천(7만 원으로 일주일 살기 등)을 블로그에 적기 시작한다. 내 주의를 끈 것은 새벽 기상이었다. 최근 한 달 4권의 독서 계획도 제대로 되지 않고, 피아노 연습도 진도가 지지부진하던 참이었다. 여기다가 빚투로 인한 재정적 압박까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다.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  50평생을 살아보니, 삶은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는데 어디선가 운수대통해 저절로 잘 되는 일은 정말 네버네버 없다. 이 말은 반대로 각오나 목표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면 지금 모습 그대로 늙어서 죽는다는 말이다.


나에게 지금 제일 중요한 네 가지는 빚 갚기(유식한 말로 재정건전성 회복), 음악, 독서, 글쓰기다. 하루를 지내보면 세상의 소음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잠을 줄이면 안 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말 때문에 새벽 기상을 주저했었다. 시도를 안 해본 것도 아닌데, 여러 번 실패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집중력이 떨어져서 집중을 잘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절실해졌다.


그래서! 새벽 기상을 다시 결심하고 오늘 스타트를 끊었다. 현재 계획은 4시 반에 기상해서 피아노 연습 1시간, 독서 1시간이다. 작곡가를 꿈꾸면서 하루 연습 1시간 미만은 사실 말이 안 된다. 2시간은 해야 기본은 된다고 피아노 잘 치는 형이 그랬다. 독서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책을 계속 읽어보니 뭔가를 이루고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더라는 점이다.  그들의 시지 중 공통점만 지키면 나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세상을 제대로 살려면 나라는 오류와 탐욕투성이에 제대로 대처하고, 무작위의 상황이 발생하는 세상에도 잘 대처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새벽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이를 통해 하루를 자신감으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자들 왈, 돈을 모으려면 저축액을 먼저 떼놓고 소비를 하라고 한다. 돈을 먼저 쓴 후에 모으려고 하면 남아있는 돈이 없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저축은 미래를 위해 하는 것이다. 소중한 미래를 위해 미리 떼놓는 것이기 때문에 그 돈도 소중하다.


시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미리 떼놓는 시간, 최고의 집중력을 가질 수 있는 새벽시간은 미래를 위한 시간이다. 미래는 소중하니까 이 시간도 소중하다. 잡다한 일과에 시간을 다 쓰고, 남는 시간을 저축(미래를 위해 투자)하려면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일과 중간에 시간을 내서 피아노 연습과 독서에 집중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는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 버린다. 가난한 사람의 소비습관과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간다. 돈을 이렇게 소비하면 가난해질 수밖에 없듯이, 시간을 이렇게 쓰면 미래의 성공은 없다.




그래서 시간과 돈의 사용법은 같다. 먼저 저축한 후에 쓰는 것. 이렇게 사는 것이 다소 빡빡하고 힘에 겨워도 계속하다 보면 적응할 때가 온다. 서미숙 작가가 새벽 기상에 적응한 것처럼. 이 원리를 잘 깨닫고 실천해 보리라. 끓는점에 도달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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