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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Jan 26. 2021

머롸처씨부리쌋노우

지금 이 순간 딱 필요한 노래 <지금딱송> 제1화 작업일기

머롸머롸머롸 머롸머롸머롸 머롸머롸 처씨부리쌋노우 x 3

머롸처 씨부리쌋노우~


'뭐라'보다 '머롸'가 모음이 '어오아'로 진행됨으로 리듬감(그루브)가 더 생긴다.

'롸'는 한국에서 잘 안 쓰는 음절로서 '라'보다 약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음절이다.


'머롸'를 반복하면 '롸머', '머롸머', '롸머롸', '머롸머 롸머롸' 등의 새로운 패턴이 생긴다.

이런 반복을 통한 새로운 패턴 형성은 음악이나 미술뿐만 아니라 인문학, 과학, 생활 등 삶 전반에서 응용할 수 있는 아주 핵심적인 원리이다.(내 생각 아니고, <생각의 탄생>이란 책에 나옴)


간단한 예로, 매일 같은 시간에 3km씩 달리기를 하면 틀림없이 삶에 많은 변화와 기회들(새로운 패턴)들이 생길 것이다. 또는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타일에 반복되는 패턴들을 새롭게 조합해 봄으로써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롸머'는 '머롸'보다 업템포가 선수를 치고 나오는 형태이다.(먼저 지르고 잔잔하게 마무리)

'머롸머'는 신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롸'를 양쪽 '머'가 잡아주고 있는 형태이므로 세단 느낌이다.

'롸머롸'는 '머'라는 기둥을 붙잡고 한껏 신이 난 양쪽의 '롸'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몸을 마구 흔들어대는 스포츠카다.

'머롸머 롸머롸'는 완벽히 서로를 보완해주는 대칭형 리듬 패턴으로서,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은 오묘한 캐릭터다.


단순히 '머롸'를 반복함으로써 - '반복'이란 '원재료 + 시간'의 개념 - 이런 멋진 캐릭터들이 새롭게 탄생한다.


'씨부리 쌋노우'는 각 3음절의 쌍시옷 라임으로 시작되는 리듬으로 'ㅆ'을 발음할 때 찰진 맛이 있다. 마지막에 '우'를 더한 것은 음절수를 맞추면서 엔딩에 연착륙 효과를 노린 것으로, 역시 딱 끊지 않고 약간 끎으로써 그루브를 형성한다.


'머롸처 씨부리쌋노'는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코너에서 신봉선이 선보인 경상도 사투리다. 서울말로 하면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말이 돼?' 이 정도 뜻이다. 친구나 가족 사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라', '닥쳐' 등의 의미로 쓴다.


사투리는 음률과 운율을 매우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음악과 매우 밀접하다.




이 노래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나 자신이나, 황당한 억지를 부리는 누군가에게 불러줄 노래다.  


물론 그 누군가가 친한 친구라면 장난 삼아 대놓고 불러줘도 되겠지만, 진상 고객(이런 유형은 고객이 아니라 그냥 '객') 등이라면 반드시 마음속으로만 이 노래를 불러 주시길~


https://youtu.be/kw06JTNwc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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