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City Trip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밤 bam Jun 02. 2024

노을에 바래진 에든버러

뮤즈를 위한 블루스

12월 말, 에든버러로 향했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고자 했다. 화창한 날씨와 청량한 공기는 무계획인 하루를 꽉 채워주었다.



에든버러에는 꼭 가야 하는 랜드마크 두 곳이 있다. 에든버러 캐슬(Edinburgh Castle)과 칼튼 힐(Calton Hill)이다. 경이로운 노을을 더하니 그곳은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명화와도 같던 에든버러에 영감을 받아 시 한 편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노을은 뮤즈를 위한 블루스였다. 우리만의 무대였으며, 눈 맞춤과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렇게 노을이 지면 꿈만 같던 사랑의 세레나데는 끝이 난다.


칼튼 힐(Calton Hill)

에든버러의 노을은 사랑의 서사를 담고 있다. 짙은 남색으로 시작해서 황금빛으로 끝나는 하늘의 그라데이션은 마치 이야기의 흐름을 그대로 표현하는 듯하다. 사랑의 달콤함이 꿈처럼 사라지듯 에든버러의 노을도 찰나일 뿐이다.


"시간을 돌이킬 방법은 없다. 행복은 순간일 뿐이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하지만 만약 영원이 없다면, 영원의 마지막 하루 전까지 그렇게 말하고 싶다. 다짐이라고 해도 좋다. 그래도 사랑해. 어쩌면 그 말이 나를, 우리를 이 세계에 살게 하는 유일한 주문일 테니까. 그래도 사랑해. 그래도 사랑해."

출처: 웹툰 <진눈깨비소년>




파랗게 바래지는 하늘,

뮤즈를 위한 블루스


살포시 손은 얹어

함께 맞추는 발걸음


경이로운 노을 아래

다시없을 무대


고요한 바람에 퍼지는

사랑의 세레나데


들어주오, 또 한 번 들어주오

해의 장막이 내리기 전까지


Photo by Ba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