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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 bam Jun 06. 2023

여름에도 억새 보러 하늘공원에 가야 하는 이유

초록 억새의 향연

하늘공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억새이다. 그리고 매년 10월에 열리는 억새축제로 인해 하늘공원은 늘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물론 가을에 은빛으로 물든 1~2m까지 자란 억새꽃은 너무 아름답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듯이 짧고 초록빛에 물든 억새 또한 우리의 마음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하늘공원 특성상 햇볕을 피할 곳이 많지 않아 7~8월보다는 5~6월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올해 5월 말에 다녀온 하늘공원 사진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늘공원은 6만 평 정도 부지로 상당히 넓은 면적을 가진 공원이다. 하늘공원은 기존에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공원으로 재조성 한 곳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비수기(?)의 하늘공원은 예상외로 사람이 많지 않다. 심지어 아래 사진은 주말에 가서 찍었지만, 보시다시피 사진에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하다. 인생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억새 사이로 난 23개의 길은 하늘공원의 아름다움에 화룡정점을 찍는다. 사잇길을 걸을 때면 들을 수 있는 억새잎끼리 부딪히는 소리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준다.



하늘공원에서 입구에서 쭉 걸어오다 보면 한강 방면으로 멋진 서울 view도 만끽할 수 있다. 우측으로 김포, 정면으로 목동, 좌측으로 여의도를 볼 수 있다. 또한, 공원 좌측 방면으로 가면 롯데타워와 서울타워도 볼 수 있다.


서울 view


[이용 TIP]

하늘공원은 난지천공원 주차장에 주차 후, 맹꽁이 열차(왕복 3,000원)를 이용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물론 걸어 올라가는 것도 어렵진 않지만 하늘공원 위에서 오래 머무르며 걸을 계획이라면 맹꽁이 열차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을 억새축제 관련 TIP은 억새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방문하는 것이 아닌 축제기간 전후 일주일에 방문하는 것을 더 추천한다. 사람이 덜하고 억새꽃은 그대로 만개한 채 멋진 자태를 펼치고 있으니 말이다.




난지도는 난초가 많이 자라는 섬이라 해서 '난지도'라고 불렸다. 또한 섬이 아름다워 신혼여행지로 유명했다고도 한다. 그런 아름다웠던 곳이 1978년 쓰레기 매립장으로 선정되며 100여 미터 높이의 산이 두 개가 생길 정도의 쓰레기가 쌓이게 되었다. 오죽했으면 사람들이 더러운 곳을 보면 "난지도 같아"라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난지도는 현재 내가 본 한국의 공원 중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 되었다. 



부는 바람에 몸을 맡겨 초록 억새의 향연에 귀를 내어주면,
세상 가장 짙은 평온함이 찾아올 거야.




가을 하늘공원 Version

Photo by B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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