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출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소위 인문학적 소양밖에 없다고 하지 않던가. 우스갯소리 같지만 일부분 동의할 수밖에 없는 말이기도 하다. IT분야로 이직한 지 어연 1년 차인 나는 일하는 시간 외에 IT전문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노력 중 하나는 IT 분야를 전문으로 공부하는 카이스트 IMMS(정보경영 프로그램) 석사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운이 좋게도 6월에 합격할 수 있었다.
*카이스트 MBA와는 다른 과정
사실 대학원 입시는 처음이었고 내가 작성한 서류조차 알맞게 적어낸 것인지 의문이었다. 여러 인사이트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큰 틀 외에는 참고할 만한 것들이 많지 않았다. 그저 신입 공채를 준비했을 때처럼 나의 것들을 차분히 써 내려가자는 마음을 먹었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카이스트 석사에 도전하는 진정한 이유는 앞서 언급한 '인문학적 소양'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문과, 이과를 굳이 분류하지만 그 두 가지는 N극과 S극처럼 상호보완의 관계를 띤다. 둘 중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다면 리더의 자질을 얻기 어렵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이테크 환경에서 현명한 비전을 갖고, 가짜 정보와 유행으로 가득 찬 소음 속에서 하나의 진정한 소리를 끄집어낼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고자 한다. 석사에 대한 도전이 내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새로운 환경이나 집단에 들어서기 이전에는 약간의 설렘과 우려가 섞인 긴장감이 항상 존재한다. 30대가 넘어선 지금 이런 긴장감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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