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일은, 어쩌면 그냥 계속된 일이었을지도
가끔은 일상에 조그마한 습관을 하나 얹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던지, 우쿨렐레를 쳐본다던지,
하루에 물 몇 잔을 꼭 챙겨 마시는 그런 것들.
그렇게 시작한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흐릿해지기도 한다.
하루 이틀 빠지다가, 그냥 없어져버리는.
또 어떤 건 의외로 꽤 오래 유지되기도 하고.
그 차이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그걸 하는 동안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가 달랐던 것 같다.
그 순간의 현재에 머물러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었는지,
혹은 그 과정을 통해 도달할 어떤 미래를 기대하고 있었는지.
이상하게도, 어떤 거창한 미래나 목표를 생각할수록
지금 이 순간의 결핍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아직 도달하지 못한 그 어딘가를 생각하다 보면
조급해지기도 하고,
괜히 헛헛한 기분에 빠지거나,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올 때도 있다.
목표를 세우고 그걸 향해 달려가는 것도
어쩌면 인생에서 꽤 중요한 일이라는 말엔 나도 공감한다.
어떤 성취를 원한다면 분명 필요한 일이니까.
아마 누군가는 그런 마음을 꾹꾹 눌러가면서도
끝까지 잘 해낼 수도 있겠지.
다만, 돌이켜보면 내 삶을 이루는 것 중에 상당 부분은
의도적으로 이뤄낸 것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시작하거나,
우연히 마주친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