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정삼회담 - 강철비 2 만담
전작 강철비 영화를 나름 극장에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남아 있어 개봉일에 강철비2: 정상회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실제 일어날만한 상황을 배경에 판타지가 섞여 있는 영화라는 것이 영화가 끝나고 쿠키 영상이 나올 때까지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섞여 있는 유머 코드는 상당한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히려 영화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부분이 아닌 난잡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습니다.
강대국 틈에 끼인 한반도 상황과 맞물려 미국, 일본, 중국이 저 마다의 목적을 위해 유일한 냉전 국가인 대한민국과 북한을 이용하려 듭니다. 그리고 평화 협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화 전개가 시작됩니다.
초반 사건의 시작은 저 마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입장이 아닌 감독이 의도하고 생각하는 것을 이러니 관객들은 이렇게 받아들이고 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아닌 주관적인 생각을 구태의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 감독의 노골적인 메시지가 강하게 표현되면서 일단 시작부터 강철비2: 정상회담 영화는 마이너스 점수를 주게 되면서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저 마다의 생각이 틀린 만큼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러니 이런 부분들을 영화 속에 녹여 내었다는 것이 아닌,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의 의도를 영화 속에 녹여 냈으니 따라오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민감한 사항이고, 모두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에 나의 생각은 이렇지만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틈을 주지 않습니다.
초반 사건 전개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결정적 사건이 시작되는 계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없음입니다. 마블이나 DC 영화처럼 평행 세계가 무수히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아닌 다른 평행 세계를 기반으로 제작된 판타지 영화처럼 생각됩니다.
제목을 차라리 강철비2 정상회담이 아닌 강철비2 만담이라고 지었다면 그나마 괜찮게 느껴졌을 겁니다. 미국 배우 앵거스 맥페이든이 연기한 미국 대통령 스무트 역은 차라리 코미디 연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 분위기와 내용에 맞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판타지 영화라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이 세계 차원 물 같은 영화로 생각하고 보니 그나마 볼만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도하는 바를 영화 곳곳에 노골적으로 녹여낸 것은 어차피 연출하는 감독의 재량이니 그렇다고 해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보는 영화입니다. 그렇다면 감독이 의도하는 바를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아야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일본 잠수함과의 대결은 크게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마지막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CG 티가 확 나는 장면은 좋았던 점을 모두 뭉개버리기에 충분한 장면이었습니다. 차라리 이 장면을 빼고 다른 장면으로 넘어갔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유머 코드와 만담, 노골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내용은 공감할 수 없는 영화가 돼버렸습니다. 현실감 없는 사건 전개는 판타지 영화로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이 아닌 강철비2 만담 영화 강철비 1편을 보고 느꼈던 만족감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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