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애니메이션 영화를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먼저 관람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던 영화였지만, 극장에서 본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스토리에 녹여내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은 물론 CG 기술의 엄청난 발전과 너무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인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이 못내 야속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나의 단합된 왕국이었던 쿠만드라. 드래곤과 공존하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던 그들은 어느 날 악의 세력 '드룬'이 나타나면서 많은 것이 변하게 됩니다. 500년 만에 부활한 '드룬'으로 인해 혼란과 공포 속에 하나의 왕국 쿠만드라는 드래곤의 신체 부위를 따서 송곳니, 심장, 척추, 꼬리, 발톱이란 이름의 5개로 분열된 왕국이 되고 맙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하나로 다시 뭉치기 힘든 적대적인 관계가 되면서 반목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됩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영화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던 5개로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의 더 큰 시련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500년 전 부활한 '드룬'을 막고 세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살아남은 드래곤들이 자신들의 힘을 모아 만든 '드래곤 젬'이 파괴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드래곤 젬'은 5개의 조각으로 깨지고 송곳니, 심장, 척추, 꼬리, 발톱 왕국이 깨진 조각들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을 뿐이었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드룬'이 부활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세상은 더 큰 혼란과 비극을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디즈니에서 동남아시아 문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로 동남아시아 물의 신 '나가'로부터 영감을 받아 물을 기반으로 문명의 발전을 이룬 세상을 판타지 세계관으로 재창조 해냈습니다. 환상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은 신비한 세계관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문화는 물론 태국의 전통 수프 똠얌꿍과 쌀밥을 먹는 문화도 보여줍니다. 또한 라야와 나마리가 대결하면서 선보이는 화려하면서 거대한 액션은 인도네시아의 무술 펜칵 실랏에 영감을 받았으며, 툭툭의 이름은 태국의 유명 교통수단인 툭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건물 디자인 의상의 질감 등 모두 동남아시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도움을 받아 영화 속에 담아내었다고 합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한 번 보면 잊히기 힘들 정도로 저 마다의 뚜렷한 개성으로 즐거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영업의 달인 '분'과 귀여운 외모로 심장을 녹이지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악동 '노이', 겉모습은 무섭게 생긴 괴력의 덩치 '텅' 그리고 전사 라야의 파트너이자 모험을 함께하는 툭툭까지 다채로우면서도 즐거움을 더해주는 캐릭터들이 라야와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기 위한 행동들은 따스함까지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케미스트리라고 한다면 전설 속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와 전사 '라야'의 모습입니다. 유쾌하고 재기 발랄한 '시수'와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친 '라야'의 모습은 선뜻 어울릴 것 같지 않았지만, 모험을 함께하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은 특별함을 넘어 감동까지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믿음이란 하나의 주제를 통해 믿음이 사라진 세상이 어떤 결과를 잉태하고 그로 인한 파장이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신뢰와 화합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더 특별하게 와닿았습니다. 현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인 것 같았습니다.
또한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물론 물속에서 모습까지 실제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우 뛰어난 캐릭터의 모습을 통해 발전된 기술을 통해 액션과 어울리면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재미와 감동은 물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최고의 영화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극장에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관람하지 못한다면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한국계 성우진들의 참여로 더 뜻깊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대니얼 대 킴은 이번 작품에서 '벤자 족장' 목소리 역을 연기하며, '라야'와 엄청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드래곤 '시수' 목소리 역은 배우 아콰피나, 산드라 오는 '비라나' 목소리 역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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