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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Mar 05. 2021

영화 미나리 리뷰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 가족 이야기

개봉 전부터 유수의 해외 영화제를 통해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관심을 증폭시킨 영화 <미나리>. 이민 가족을 주제로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로 비록 그 상황에 놓이지 않아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지 못할지라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어 만족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시애틀을 거쳐 아칸소주에 정착한 제이콥(스티븐 연), 모니카(한예리), 딸 앤(노엘 조), 아들 데이빗(앨런 김)이 오게 됩니다. 생활 기반이 갖춰진 곳은 아니었지만, 제이콥은 이곳의 흙을 모니카에게 보여주면서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땅이라고 말하면서 이곳에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아무런 생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라 아내 모니카는 제이콥과 다투기도 하지만, 남편의 꿈을 지지하면서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될 농장을 만드는 일을 묵묵히 응원합니다. 땅은 비옥하지만, 농작물이 자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로 인해 지하수를 찾아봅니다. 그러나 300 달러나 되는 돈을 지불하기에는 비싸다고 생각해서인지 제이콥은 직접 지하수를 찾지만 충분치 않은 양이었습니다.


영화 <미나리>에서 꿈을 위해 부부는 병아리 성별 감별 일을 시작하고 모니카의 엄마이자 아이들이 외할머니 순자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같이 살게 됩니다.



미래를 위해 부부가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모니카의 어머니이자 아이들이 외할머니 순자(윤여정)가 함께 지내게 됩니다. 

미국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은 외할머니 순자를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구성원으로 점점 마음을 열고 순자는 데이빗과 함께 지내면서 주변에 미나리가 잘 자랄 수 있는 땅을 발견하고 이곳에 미나리 씨앗을 뿌립니다.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잦고 아무 곳에서 나 잘 자라고 누구나 먹고 건강해질 수 있는 미나리는 아칸소에서 미래를 꿈꾸며 새롭게 시작하는 가족의 모습과 닮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 길을 달려왔음에도 딸을 위해 그리고 손주들을 위한 정성과 마음 씀씀이가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영화 미나리 순자 역을 연기한 윤여정 배우의 모습은 마치 상상하곤 했던 할머니의 모습처럼 서로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반목하기도 하지만, 따스함이 곳곳에 녹아들면서 어느새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 깊이 자리하게 됩니다.


데이빗의 심장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아지지만, 가족을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 농사에 전념하던 제이콥을 모니카는 이해하면서도 그런 상황이 영 달갑지 않게 느껴지면서 위기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순자의 실수로 인해 애서 가꾼 농작물 창고가 불타면서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오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이겨내면서 담담하지만, 따듯하게 시련을 이겨내는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줍니다.



미국 이민 가족의 모습을 통해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느끼게 했던 영화 미나리. 마지막 장면의 풍성하게 자란 미나리처럼 척박하지만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풍성해질 가족의 미래를 담백하면서 때로는 소박하게 느껴질 만큼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로 <미나리> 영화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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