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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Apr 02. 2021

<더 파더> 리뷰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두 배우의 열연

2017년 다코타 패닝 주연의 공포 단편 영화 <자이고트>이후 작품 소식이 없었던 닐 블롬캠프 감독이 2021년 2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디스트릭트 9> 후속편 <디스트릭트 10> 영화 각본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제7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공포 영화 데모닉(Demonic)이 2021년 8월 20일 북미 개봉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더 파더>는 이제는 낯설지 않은 '치매'라는 소재를 사용한 작품입니다. 대중 매체 혹은 주변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어렴풋이 느끼기만 할 뿐, 온전히 그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익숙함이 느껴지면서도 한없이 낯선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의 열연과 함께 올리비아 콜맨의 연기는 이 작품 속에 마치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안소니(안소니 홉킨스)를 돌보는 딸 앤(올리비아 콜맨) 과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인 안소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 아버지를 돌보는 딸 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앤이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 순간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리면서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안소니의 모습은 끝을 알 수 없는 슬픔 속에 빠져듭니다.


<더 파더> 집이란 한정된 공간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를 통해 관객을 스크린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법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현재와 과거의 기억이 뒤죽박죽 섞이고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치매 노인 역을 연기하는 안소니 홉킨스의 열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소니의 딸을 연기한 올리비아 콜맨의 연기는 현실성을 더해주면서 극중 주인공 안소니가 겪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내가 안소니가 된 것처럼 치매 당사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였습니다. 그만큼 혼란스럽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화의 연속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목덜미가 뻣뻣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더 파더> 작품에서 안소니가 보고 느끼는 세상은 자신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같은 고통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인생의 끝자락에 서면서 나이가 들고 힘없는 노인이 되어 가지게 되는 변화는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반기지 않은 인생의 불청객 치매는 이런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모습들을 잔잔하지만, 깊이 있게 <더 파더>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파더> 마지막 안소니 홉킨스의 울먹거리는 모습과 함께 창가를 통해 비추는 한없이 푸른 하늘과 생명력을 한껏 머금은 초록색 나뭇잎은 이 작품의 모든 것을 대변해 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긴 여운이 가시지 않자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사색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의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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