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 리뷰

1979년 카자흐스탄 사회 시스템이 만든 살인마

by 청우
1.jpg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로 새로운 스타일로 연출된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등장 캐릭터는 물론 디테일 하나하나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영화다. 연쇄살인마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재창조해 내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몰입감이 배가 되었다.


2-1.jpg

영화 미래를 이끌어 나갈 신인 감독들의 작품 중 최우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부산국제영화제 대표적인 상인 뉴 커런츠상을 수상 한 박 루슬란 감독이 연출한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 루슬란 감독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잊히지 않았던 사건을 범인을 실제 검거한 형사를 직접 취해하면서 당시 상황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2-2.jpg

1979년 소비에트 연방 카자흐스탄을 뒤흔든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신입 수사관 셰르와 베테랑 형사 스네기레프의 수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쫄깃한 긴장감 속에 연쇄 살인마와 교묘한 심리전이 일품이다. 사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셰르의 누나 다나 실종 사건은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긴장감이 폭발하면서 궁금증을 최고조에 이르게 만든다.

이 영화는 외국 배우들과 한국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로 1979년 당시 카자흐스탄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로케이션으로 촬영되면서 스크린 속 비주얼과 풍경 모든 디테일이 살아 있으며 미장센 역시 독보적이다.


3-1.jpg
3-2.jpg

사건이 진행되면서 비장미 역시 돋보인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살인의 추억 영화의 다른 버전이라고 느껴질 만큼 탄탄한 구성을 느낄 수 있었다. 살인마가 범죄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과정을 깊이 들여다보진 않지만, 당시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살인마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누나 다나가 사라진 후 살인마를 향한 분노 표출과 적대감 서로 바라보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스릴감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나서도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4-2.jpg
4-1.jpg

밀도 높은 서스펜스와 쫄깃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는 시대의 모순을 특색 있게 그려낸 영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려인 출신 박 루슬란 감독이 선사하는 희대의 실화 연쇄살인 사건으로 보기 드문 수작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스릴러 영화 앵커 리뷰. 천우희 그는 배우?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