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희망을 찾아서
희망이란 없는 절망의 땅. 그곳에서 산산이 부서진 희망이란 조각을 완성해가는 요한의 감동 이야기. 생각조차 하기 힘들 정도의 충격 뒤에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 애니메이션 영화 추천 <리멤버 미>. 6월 29일 개봉하는 작품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멤버 미>는 애니메이션계의 칸이라 불리는 제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 초청, 제22회 부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우수상 수상, 제36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자유정신 경쟁 특별언급 부문 수상, 제33회 도쿄 국제영화제 월드 포커스 부문 후보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입니다.
믿기 힘들 정도의 참혹함을 보여주고 있는 <리멤버 미>. 보는 동안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가족과 함께 북한의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9살 소년 요한의 이야기로 믿을 수 없는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지만, 희망이란 부서져 버린 조각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곳에서 다시 하나하나 맞춰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인간의 존엄성과 북한이 부인하고 있는 참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죽지 않을 정도의 식량 배급.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으며 고발해야만 하는 곳. 행복은 무엇이며 기쁨은 무엇인지 기억에 말끔히 삭제된 죽어야만 자유를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얼어붙은 땅.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요한을 중심으로 차마 스크린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참상에 경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짓밟으면서 얻은 작은 자유와 혜택. 다른 이의 고통이 있어야만 가능하기에 참혹하기만 할 뿐입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모든 일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리멤버 미>. 감독 시미즈 에이지 한은 이곳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10년이란 긴 준비 기간 동안 40명의 탈북민을 만나 실제 증언을 영화 속에 녹여내었다고 합니다. 버려진 인간의 존엄성 짓 밟힌 인간성 그러나 희망이란 작은 조각을 찾는 요한의 이야기는 모든 것을 녹이며 눈시울을 자아내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리멤버 미> 올해 제가 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나서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충격과 분노를 넘어선 경악할 그들이 자행하고 있는 현실. 그러나 높이 나는 새를 바라보는 요한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말하는 모습은 진한 여운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