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그래픽노블 원작 넷플릭스 드라마 샌드맨
닐 게이먼이 집필한 그래픽 노블 샌드맨을 원작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드라마 샌드맨. 언제나 그렇듯 생소한 이야기는 처음 시작하기에 큰 부담감을 줍니다. 더군다나 샌드맨은 안 읽어 본 작품이라 선뜻 보기가 꺼려지기도 했지만, 코믹북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들이 필연적으로 코믹북을 봐야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기에 워너 브라더스 텔레비전에서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지원한 이번 작품은 판타지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이 오히려 다행스럽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샌드맨은 신화와 판타지가 적절하게 뒤섞여 있는 판타지 드라마로 인간의 믿음으로 창조된 존재인 신이 아닌 운명, 죽음, 꿈, 파괴, 욕망, 절망, 망상이라는 시간과 밤의 자식들로 태어난 자연의 힘입니다. 샌드맨 시리즈 주인공은 모르페우스로 꿈을 관장하는 존재이자 관념적으로 꿈 그 자체입니다. 꿈이 그 자체로 현실이란 벽을 넘어서 현실이 되지 않을 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러 사건들을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꿈이 현실이 되기도 하며, 꿈을 통해 사람들을 조종하면서 여러 문제가 되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이야기입니다.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기에 10개의 에피소드에 원작의 내용을 모두 이야기할 수 없는 내용으로 1권의 내용을 각색해 보여줬다고 합니다. 1916년 자신의 영토에서 현실 세계로 온 모르페우스가 코린트린을 회수하려 할 때 마법으로 인해 거의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잡혀있게 됩니다. 그리고 모르페우스의 왕국 역시 거의 초토화되면서 자신의 힘을 담은 투구와 모래 주머니 루비를 찾기 위한 과정이 전반전을 수놓고 있습니다. 신화와 판타지가 뒤섞여 있고 원작의 내용 역시 간략하게 알고 있기에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
후반전 이야기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 트리는 존재에 대해 고심하는 모르페우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는 순간도 보여줍니다. 소용돌이로서 자신의 힘을 발견해가고 마침내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 세계에 그대로 적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개인적으로 전반전의 이야기보다는 임팩트가 약한 듯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모르페우스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은 자신이 정한 규칙에 얽매이고 그것을 따르면서 벌어진 것이었지만, 100년의 감금되어 있던 시간은 꿈에게는 그저 찰나의 시간이겠지만, 보다 강력한 존재로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지옥의 군주 루시퍼. 죽지 않고 100년마다 모르페우스를 한 술집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는 등의 에피소드도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샌드맨 꿈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을 때 어떤 이야기가 될지 판타지와 신화를 적절하게 섞어낸 이야기는 10화까지 단 번에 완주할 정도로 매력 있는 이야기였다고 생각됩니다.